[사설] 정의당은 혐오당인가?

김현태 논설위원 승인 2020.08.14 17:17 의견 0
정의당 제공

돌이켜보면 고(故) 노회찬 의원을 정의당에 묶어 놓는 게 아니었다. 덕분에 정의당의 존재감만 커졌다. 정치 거물 노동자를 대변했던 노회찬 의원이 사망하고 지금의 정의당은 과연 어느 당인지 묻는 이들이 많다.

류호정 의원은 본인이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출근하는 것을 통해 정의당이 어떤 일을 하는지 더 자세히 많이 알려졌고, 어떤 당인지도 명확해졌다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지금의 정의당 정치색은 그 옛날 노회찬 의원이 만들어놓은 정신을 잘 계승하고 있는가.

기존 당원들은 이제 정의당에 희망은 없다고 그간 납부했던 당비도 거둬들였다. 그리고 떠났다.

정의당을 떠나면서 당원들은 심상정 의원에게 한마디씩 전했다. 심상정을 혐오하게 됐다는 비난이다.

그들은 심상정 의원은 자신을 위해 매우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이라며 심지어 자신을 위해선 당리당략도 내팽개친다고 독설했다.

노동자 농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다는 말도 한다.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으로부터 정치자금 4000만원을 받아 당을 위해 썼을 당시, 노 전 의원을 내치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노 의원의 극단적인 선택은 배신감 때문이었다. 박원순도 여성단체들에 대해 배신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지들이 배신할 때 참을 수 없는 모멸감 느낀다. 노무현도 그랬다. 결벽성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지난 총선 전, 연동형비례대표제와 관련해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상에서 정의당을 원내교섭단체로 한껏 키워보려는 수작을 부리다가 결국 쪼그라들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심상정 의원의 몽니로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취지가 완전히 왜곡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 때 정의당을 지지하면서 희망을 걸었던 당원들은 노회찬 이후 정의당은 이제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정의당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는다.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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