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곰탕 과대광고

조규봉 기자 승인 2020.02.03 18:42 의견 0
사진=조규봉 기자

한우의 진한 육수라며 곰탕을 홍보하지만 사실은 한우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미국산 사태살 곰탕으로 판명났다. 원산지를 속인 것도 문제지만, 한우를 우려 만든 곰탕은 몸에 좋은가. 결국은 기름 덩어리다. 하지만 한우를 우려 만들었기 때문에 몸에 좋을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설 명절 한우를 기본으로 하는 곰탕과 설렁탕을 선물 받았다. 진공 포장돼 상온보관이 가능했다. 출출할 때 간편식으로 먹기 그만이다.

간편했지만 결코 건강하진 않았다. 업체는 겉포장에 건강함을 강조했다. 과대광고였다. 펄펄 끓여 놓을 땐 사골육수가 맑아보였다. 시간이 약간 흘러을까, 다시 먹으려던 한우 곰탕은 흰 기름끼가 둥둥 떠올랐다. 얼마나 많은 기름이 곰탕에 들어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1시간가량 곰탕을 두고 본 결과 숟가락과 젓가락에 흰기름들이 덕지덕지 붙기 시작했다.

건강한 몸을 생각하면 먹을 게 없었다. 기름덩어리의 곰탕이 위장에서부터 대장까지 온통 기름때가 끼는 느낌이 들자, 급기야 간편하게 먹으려고 했던 그것을 싱크대에 버릴 수밖에 없었다.

명절엔 곰탕 말고도 아내 앞으로 보험사 등에서 몇가지 선물이 더 들어왔다. 그 중엔 견과류 건강식도 있었는데, 곰탕에 비하면 견과류 건강식은 그야말로 건강식 중에 으뜸이다. 겉포장엔 과대광고도 없다. 다만 견과류를 먹고 똑똑해진 이를 본적이 없으니 일부 과대광고일 수도 있겠으나, 그런 광고 말고도 견과류 선물 세트 내에는 내용물과 딱 들어 맞는 문구들이 많았다.

끼니로 여성들이 먹을 경우 다이어트에 좋고, 혈관을 청소해주는 기능성도 더러 있었다. 물론 꾸준히 많이 먹어야 볼 수 있는 효과다.

어쨌든 기름끼 범벅의 곰탕보단 몇배이상 건강한 게 견과류다. 의사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되 자주 먹진 말고. 채소나 견과류 위주의 식습관이 대장암이나 위암 등에 좋다고 말한 이유다.

곰탕 과대광고, 더 이상 건강하지 않다. 알고도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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