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에 체인·자물쇠 걸어… 日국민들 불안심리 '고조'

박혜빈 기자 승인 2020.03.02 10:32 의견 0
도쿄 시내에 위치한 매장 화장실 모습. 휴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체인과 자물쇠를 걸어놓았다. 사진=독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일본에서 휴지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공화장실에서 휴지 도난을 막기 위한 기이한 풍경도 벌어졌다.

2일 오전 도쿄 시내에 위치한 매장을 방문한 유학생 김지민(26)씨는 다소 황당한 모습을 목격했다. 화장실 칸에 구비된 휴지마다 체인과 자물쇠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뉴스쿡>과의 인터뷰에서 “마트나 잡화점에서 휴지를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다. 당황스럽지만 매장 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너도나도 휴지를 사들이고 있다. 휴지가 없어 키친타월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 도시마구에 살고 있는 대학생 최예원(29)씨는 “휴지 사재기가 터지고 나서 한국 친구들에게 많은 문의가 왔다. 휴지를 보내준다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실제 인근 마트나 슈퍼마켓을 가면 휴지류 매대가 텅 비어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며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마스크 제작에 쓰이는 제지 원료가 부족하다는 소문이 SNS을 통해 확산되자 두루마리 휴지, 화장지, 키친타월 등과 같은 휴지류를 사들이는 현상이 벌어졌다. 아베 신조 총리는 휴지류 품귀 문제에 대해 “사실이 아닌 소문이 떠다니고 있다. 대부분의 휴지류는 국내 생산이며 중국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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