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거제시, 가품 마스크 지급 논란

거제시,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원
일부 주민 “식약척 인증 안 된 마스크… 수거 조치”

강 훈 기자 승인 2020.03.10 13:06 의견 0
거제시 주민들이 받은 가품 마스크 제품. 사진=강 훈 기자

거제시가 이른바 ‘가짜 마스크’를 지급해 회수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처는 좋았으나 시의 준비와 역량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10일 거제시 주민들에 따르면 9일 지역 노년층 등 취약 계층 위주로 나눠준 일부 마스크가 식약처 인증이 되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이 지급받은 마스크는 ‘아레카 입체 미세먼지 마스크’다. 해당 제품은 불법 업체가 마스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는 주의가 내려졌었다. 

주민 A씨는 “아파트에서 식약청 인증이 안 된 마스크라고 안내방송을 해줬다. 나눠준 마스크는 회수 조치 됐다”며 “시에서도 몰랐던 거 같다. 누군가의 제보로 알았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옥포1동에 사는 B씨는 “제품 봉투 뒷면에 제조원도 없고 바코드 조회를 해도 검색이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불법 가짜 마스크였다”며 “현재 수거는 되지 않았다. 부모님께도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두둥로 인근에 거주하는 C씨는 “마스크를 뜯는 순간 석유냄새가 심하게 났다”며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가품으로 나왔다. 시에서 나눠주는 제품을 믿고 사용하려다가 큰일을 당할뻔 했다”고 밝혔다.

거제시 주민들이 받은 가품 마스크 제품. 사진=강 훈 기자

아파트 동 대표자회의 관계자는 “오후 6시쯤 마을마다 두 장씩 배포한 마스크를 회수하라는 방침이 떨어졌다. 급조된 불량제품인줄 모르고 무상공급한 행정착오라고 알려왔다”며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사태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거제시는 고령자(65세 이상)와 장애인(1~3급), 보건소에 등록된 임신부 3만여 명에게 한 사람당 2매씩 지원한다고 밝혔다.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고 있으나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구매가 어려운 실정을 고려한 것이다. 시는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등 가용재원을 추가로 투입해 마스크를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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