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팬데믹에도 올림픽 개최 주장, 일본 아베의 오만

김현태 논설위원 승인 2020.03.19 16:21 의견 0

신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일본을 두고 하는 말이었나 보다. 방사능이 일본인들의 정신까지 멍들게 했다. 주요 외신들마저 올해 올림픽은 일정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혼자서만 강행하겠다고 떼를 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으로 세계경제 침체와 국가유가의 급락, 체권부도 리스크의 급상승이라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위험을 맞이했다. 코로나 감염도 문제지만 다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분위기 속 대책 없는 올림픽 강행에 제정신이 의문이 든다. 

큰소리를 쳤지만 불안은 한가보다. 부정확하다고 깎아내리기 바빴던 일본이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시가 고령자 보호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시내 의료기관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검사는 정확성이 낮다. 도입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과는 정반대인 태도다. 

이제 와서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도입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코로나 대응에 제일 안일했던 나라를 뽑으라고 하면 십중팔구 일본을 선택할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올림픽을 이유로 코로나 검사 요청을 죄다 무시했다. SNS에는 열이 나서 병원에 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경험담들이 올라왔다. 더군다나 한국은 하루에 1만 건 검사를 하는 반면 일본은 하루 1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작 언론들은 감염자 수가 적다며 올려치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 관련 사이트도 한국 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조잡하다.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은 사이트 접속과 동시에 나가기를 누르게 된다. 가장 중요한 상담창구 정보는 작은 글씨로 표시돼 있다. 특히 24시간 대응이 아니라는 점은 코로나 사태를 상당히 소극적이고 냉정한 태도로 대하고 있다는 눈초리만 키웠다.

물론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하면 막대한 경제 손실을 입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완화가 우선이다.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를 코로나19 사태로 지금도 주가폭락을 비롯해 경제가 장기적 하강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뒤늦은 코로나 검사 시스템 도입으로 7년 장기집권 짬밥을 보여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는 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베가 직접 물러나지 않는 한 올림픽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단, 취소, 연기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아직까진 강행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모두가 비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아베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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