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줄어든 공적마스크… “100개 이상 보유”

조정미 기자 승인 2020.03.31 14:53 의견 0
사진=공적마스크 앱

잡음이 많았던 공적마스크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약국 앞에 길게 늘어진 줄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마스크 판매’ 위로 그어진 빨간 매직 자국은 별표로 바뀌어 마스크 판매를 알리고 있었다. 

31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동구 주변을 돌아다닌 결과, 대부분 약국에서 어렵지 않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한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많이 남았다며 급하게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오후 2시 무렵, 마스크 앱으로 인근 마스크 재고량을 확인하자 한 곳을 제외한 상당수 약국에서 마스크 재고가 100장 이상 남은 상태로 표시됐다. 심지어 1일 전 마스크가 입고된 약국은 100개 이상의 마스크가 남아 있었다. 해당 약국 약사는 “몇 주 전만 해도 상상치도 못할 일이다. 아침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요즘은 듬성듬성 온다”며 “이번 주까지 판매상황을 살펴보고 공급받는 마스크 양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약국 약사는 “아침마다 마스크 판매 시간 안내문을 붙여 놓는다. 여전히 30분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긴 하지만 많이 줄었다”면서 “수요가 다시 늘어나지 않는다면 다음 주면 몇 시부터 판매한다는 것도 무의미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사고 약국을 나서던 대학생 장희온(24)씨는 “주말에 나들이 계획이 있어 미리 마스크를 구매했다. 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살 수 있어서 좋다”며 “아직도 위험하다고 하지만 빠른 시일 내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됐으면 좋겠다. 온라인 강의도 지겹다”고 답했다. 

약국을 방문한 주민 박상민(46)씨는 “마스크 손님만 가득해서 다른 일을 볼 수 없었다. 감기약 하나 사기도 힘들었다”며 “어제부터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몇 주 만에 활짝 웃는 약사분들의 얼굴을 봤다.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근 시장에 위치한 상인 강모(52)씨는 “마스크 줄 때문에 가게 문 앞이 막혔다. 평소 같았으면 화를 냈겠지만 상황이 이해가 돼 지켜만 봤다”며 “이제는 줄이 없다. 손님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지만 점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