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갑질' 정세균 총리, 화 더 내라

봉기자의 호시탐탐

조규봉 기자 승인 2020.04.24 13:41 의견 0
홍남기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격노했다는 사실이 아니라는 국무조정실의 해명이 나왔다. 국무조정실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총리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홍 부총리와 여야가 합의를 하는 경우 정부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보도된 바와 같이 “이 정도로 완화된 안도 못 받겠다는 말이 되느냐”, “여기가 기재부의 나라냐” 등의 언급을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 차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여론은 정 총리가 홍 부총리에게 화를 내도 좋다는 반응이다. 기재부는 갑질이 생활화된 조직이고, 그동안 대통령과 국회, 국민 대다수를 상대로 갑질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병든 시부모 약값으로 쓸 곡식을 못 내놓겠다며 곳간 열쇠를 꼭 쥔 채 억지 부리는 며느리 꼴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 총리의 압박으로 20여 일간 소득 하위 70% 가구 지급을 외치던 목소리가 들어갔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확인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알렸다지만 여전히 못마땅한 눈치다.

일각에서는 기재부 결정에 정부 압박이 뒤따랐다며 비판을 보내고 있다. 정 총리에게 전 재산을 기부하라는 해시태그 운동까지 일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재산과 함께 ‘전 가구 100%’를 주장한 의원들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휩쓸려 갈 필요는 없다. 홍 부총리에게 더 화를 내며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모든 국민이 100만원씩 받고 이를 짧은 시간 안에 전부 소비함으로써 시장을 살린다는 목표를 더 강조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도 활성화되고 죽은 기업도 다시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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