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생활방역… ‘봉쇄’ 나와도 할 말 없다

봉기자의 호시탐탐

조규봉 기자 승인 2020.05.08 14:47 의견 0
7일 서울 강남 대형 유흥업소 내부 모습.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불씨가 사라지던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이 또 다시 발생했다. 등교일까지 발표한 마당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마저 다시 강화될 판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7일 용인 지역에서 확인된 29세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환자 본인과 안양의 지인 1인 외 추가로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지난 2일 총 3군데의 클럽을 방문했으며, 출입명부에 의한 방문자수를 합하면 약 1500여 명이 나온다. 

어찌 보면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다. 길거리는 물론이고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차츰 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출입 시키지 않겠다는 안내문에도 대형마트와 백화점 내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들이 돌아다녔다. 입구에 손 소독제가 배치돼 있어도 사용하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우리 모두가 스스로 방역을 책임지는 방역 주체가 돼야 한다는 당부 사실은 일주일도 가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갔다.

한순간의 이기심으로 모든 일정이 꼬이게 됐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화하면서 오는 13일부터 시행 예정인 등교 개학을 번복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은 일탈로도 볼 수 없다. 개인의 부주의지만 결국엔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또 다시 감금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도 사용하지 않았던 ‘봉쇄’ 전략을 써야할지도 모른다. 코로나 방역 기조를 바짝 죄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려면 한참 멀었다. 생활방역 수칙 역시 더 보완해야 한다. 특히 강한 단속과 처벌로 느슨해진 사회적 분위기와 방역 시스템을 바로 잡아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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