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ing]⑥치우고 뒤돌면 ‘수북’

강 훈 기자 승인 2020.05.13 11:37 의견 0
서울 동작구 한 아파트 단지 도로변에 버려진 무단 투기된 쓰레기 모습. 

쓰레기가 일상을 뒤덮었다. 여전히 골목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물질을 섞어버린 혼합배출부터 새벽을 틈타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까지. 이기적인 시민의식으로 자연 곳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다시 쓰레기로 물들고 있는 일상, 뉴스쿡이 직접 들여다보았다. <편집자주>

무단 방치된 쓰레기는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악취가 나는 악순환을 반복시킨다. 비가 오는 날이면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진다. 음식물이 묻은 채 방치된 쓰레기에 날벌레가 잔뜩 꼬이고, 빗물과 함께 음식물이 흘러 도로주변 배수구가 막히기도 한다. 

13일 서울 동작구 한 아파트 단지 도로변에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 CCTV가 설치돼 있음에도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안내문구가 붙어진 가로등 아래에는 플라스틱부터 음식물 쓰레기, 쇼핑백, 종이 박스 등이 뒤섞여 있어 오가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반 봉투 위에는 무단투기 단속 스티커가 붙어져 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폐기물관리법 68조 3항 규정에 의거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한 아파트 단지 도로변에 버려진 무단 투기된 쓰레기 모습. 

주민 장동구(52·가명)씨는 “더 큰 문제는 구청에서 쓰레기에 직접 스티커를 붙이고 시간을 적었는데도 계속해서 쓰레기를 버린다”며 “구청에 이미 많은 민원을 넣었다. CCTV를 추적해 본보기로 벌금을 부과했으면 좋겠다. 정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 김소훈(29·가명)씨는 “상습으로 무단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내용물을 확인했지만 신원을 파악할 만한 증거물이 나오지 않아 투기범을 찾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아파트 단지에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음에도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있다. 과태료를 높이는 등 강력한 대안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투기는 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미관도 저해한다.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만큼 깨끗한 동네를 만드는 데 주민들의 많은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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