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ing]⑦범인 없는 무단 투기

강 훈 기자 승인 2020.05.18 10:15 의견 0
17일 서울시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앞에 쌓인 쓰레기 모습. 

쓰레기가 일상을 뒤덮었다. 여전히 골목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물질을 섞어버린 혼합배출부터 새벽을 틈타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까지. 이기적인 시민의식으로 자연 곳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다시 쓰레기로 물들고 있는 일상, 뉴스쿡이 직접 들여다보았다. <편집자주>

“분리수거일은 월요일입니다. 집에 놓았다가 분리수거일에 가지고 나오세요.” 일요일 아침부터 울려 퍼진 안내 방송이다. 

17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앞에 이사, 대청소 등으로 배출된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다.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는 물품이지만 스티커는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주민 김동구(50·가명)씨는 “재활용장에 분리수거일과 시간이 적힌 안내문이 있음에도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 놨다. CCTV를 통해 확인해봐야겠다”며 “쓰레기 및 담배꽁초 투기, 배설물 방치 등 CCTV를 통해 징벌적 벌금부과 규칙 등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주거하는 만큼 양심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상희(46·가명)씨는 최근 들어 쓰레기 불법투기가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저번 주에 다른 동에서도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관리실은 어떠한 조치도 없이 쓰레기 투기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경고문을 부착하던지, 강하게 경고 방송을 하던지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 대표 박문규(56·가명)씨는 “벌금부과 건은 아파트 관리규약 및 세부지침이 먼저 개정돼야 하는데, 관리규약 개정은 전체 입주민 투표를 통해 과반수가 동의해야 가능하다. 이를 진행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며 “우선 단기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부터 논의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건의한 부분들을 검토해 규칙들을 추가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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