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발생에도 방한복 돌려 사용” 쿠팡 내부 폭로

박혜빈 기자 승인 2020.06.08 21:40 의견 0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남편과 딸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근로자가 쿠팡 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저는 쿠팡 코로나 환자입니다. 쿠팡이 숨긴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40대 주부 A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이 일하는 물류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몇 명만 검사를 받고 나머지 직원들에겐 일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A씨는 26일부터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에는 딸과 남편까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쿠팡물류센터 직원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방한복이 쌓여있다.

A씨는 “쿠팡 신선센터 냉동창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방한복과 안전화를 돌려 사용한다. 근무하는 동안 소독, 방역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확진자가 나왔어도 3일 동안 근무자들에게 진실을 말해주기는커녕 일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어 “현재 쿠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어떤 입장표명도 없이 콜센터 직원들은 죄송하다는 말을 할 뿐이다”며 “쿠팡 측은 131명의 확진자와 그의 가족에게 분명한 사과와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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