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긋지긋한 코로나 시대, 앞으로가 더 문제다

김현태 논설위원 승인 2020.06.29 16:07 의견 0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수도권 지역의 종교 소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9일 오후 12시 기준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는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했다.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에서도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역시 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바이러스와의 동거는 한없이 길어지고 있다. 방역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비웃듯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확진자에 2차 유행 공포는 벌써부터 퍼지고 있다. 

여름휴가 등을 이유로 잘 지켜왔던 생활 속 방역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산 150번 확진자가 무증상 상태일 때 1박2일 동안 해운대 일대 음식점과 주점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밀접 접촉자인 부모와 부인, 자녀 등은 진단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고, 밤사이 부산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모두가 목을 매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 22개 백신 후보 물질이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중이지만 주가만 변동될 뿐이다. 철저한 방역과 개인위생으로 앞으로의 상황을 버텨야 한다는 말이다. 

그나마 정밀 추적, 접촉자 격리 등으로 선방하며 ‘K-방역’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순간의 삐끗거림으로 한 번에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다.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지금 다시 고강도 규제를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무작정 실시하기도 어렵다. 국민과 지역민이 다시 한 번 허리를 졸라매야 할 수밖에 없다. 방역의 고삐를 더 단단하게 죄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엄수해야 한다. 정부는 n차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위험시설을 교회, 룸살롱 등으로 확대해 최악의 장기전 태세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이것이 사태를 종식시키는 또 하나의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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