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와의 전쟁]⑦담배꽁초에 술병까지… 쓰레기통 된 단지

이도관 기자 승인 2020.06.30 08:00 의견 0
서울시 구로구 아파트 단지 내 버려진 담배꽁초. 사진=이도관 기자

코로나19 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상 생활 속 작은 부주의가 더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은 채 길거리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길거리 위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를 피해 다니거나 강제로 간접흡연을 해야 하는 처지다. <뉴스쿡>은 길거리의 흡연이 얼마만큼 넘쳐나는지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편집자·

여름철이 되면서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봄나들이를 즐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돗자리를 챙겨 인근으로 소풍을 가는 일부 아파트 주민들도 있다. 그러나 담배꽁초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를 버려 눈살이 찌푸려지기 일쑤다.

서울시 구로구 한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정자 주변에 수십 개의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었다. 불을 끄기 위한 짓밟은 담배는 나무 위에 붙어 미관을 해쳤다. 인도에는 각종 음료수 페트병과 소주병, 커피 일회용컵이 무분별하게 쌓여 있다. 먹다 남은 음료수와 소주는 우산과 바닥을 적셨고, 벌레가 꼬인 웅덩이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서울시 구로구 아파트 단지 내 무단 투기된 쓰레기 모습. 사진=이도관 기자

쓰레기를 발견한 주민 최세준(40)씨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가끔 정자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진 경우가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쌓여있던 적은 처음이다. 흡연 역시 불법이지만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한 개피씩 피고 가는 주민들이 꽤 많다. 침을 뱉은 흡연자들 때문에 바닥이 깨끗할 새가 없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이어 “쓰레기와 담배를 보니 며칠에 걸쳐 버린 것 같다. 주변에 CCTV가 없어 범인을 찾지 못하는 게 아쉽다. 현재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를 했으며, 주민센터에 CCTV와 플랜카드 설치 등 민원 접수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경비원 서희민(67)씨는 “담배를 피면서 술과 안주를 먹고 그냥 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며칠 전에도 일부 주민들에게 경고를 줬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관리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다같이 거주하는 공간인만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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