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최저임금 심의 막바지… “코로나 상생 빌미로 노동자 죽이려 한다”

강 훈 기자 승인 2020.07.06 13:30 의견 0

 최저임금 심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올해보다 16.4% 오른 1만원을 제출했다. 경영계는 올해보다 2.1% 삭감한 8410원을 내놨다.

늦어도 열흘 안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하는 가운데 노동계는 경영계의 삭감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돈으로는 최소한의 생계유지도 어렵다”라는 게 주된 주장이다.  

노동계 단체들은 최저임금 삭감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무더위와 감염병 사태는 무서운 존재가 되지 않았다. 이들에겐 하루아침에 깎여질 최저임금이 더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공공운수노동조합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20201년 최저임금 사용자요구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누가 감히 코로나 상생을 핑계로 최저임금 삭감을 말하는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는 “우리의 노동이 고작 최저임금 몇백원 오른다고 가치를 다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헌법이 보장하 중대한 사회적 합의로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언에 나선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삶을 위해서 노동자에게 지급돼야 하는 임금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위원들은 전년 대비 삭감된 시급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는 기업을 살리겠다며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지만 노동자들은 강제무급휴직이나 해고를 강요받고 있다. 수십 년간 저임금으로 살아온 노동자들에게는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요구안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강훈 기자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지부장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10년간 회사에 몸 바쳐 일했지만 한시적인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무급휴직을 당했다.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난 현 상황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케이오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박삼구 이사장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생계 대책이 있는 건지 정부에 오히려 묻고 싶다. 오히려 지금의 임금도 많다며 최저임금 관련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삶을 외면하며 배부른 재벌가들 편에 서서 하수인 노릇을 하는 문재인 정부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고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찾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삶과 목숨을 포기해야 하는 벼랑 끝에 서 있을 뿐인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에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청와대가 앞장서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를 원직복직시키고, 하청 노동자들의 복직 향상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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