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 위한 재활 치료시스템 당장 필요하다"

우울한 20대, 조울증 급증 심각… “사회적 대책 요구”
백종우 경희대병원 교수 "우울증은 일종에 정신병적 질환"

조정미 기자 승인 2019.11.29 15:17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울증도 일종에 사회적 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한 조사에서 특히 우울증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우울증 환자는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는 9만8434명이다. 2014년 4만9975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10대 우울증 환자도 2만3885명에서 4만2535명으로 78%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13만 3712명을 기록했다. 이어 50대(12만9255명), 70대(12만1193명) 순이었다.

조울증 환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조울증 환자는 9만4129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병의원을 방문한 조울증 환자수가 이미 이 수치에 근접해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0대 조울증 환자는 2014년 1만1844명에서 지난해 1만7458명으로 47% 증가했다.

이태규 의원은 “우울증 등으로 인한 사망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가적 대책과 범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20대 우울증·조울증 환자 급증은 학업, 취업 등 사회구조적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적 고민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우울증과 조울증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나 대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회는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에 대해 기피하는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가령 우울증으로 인한 유명 연예인의 연이은 극단적 선택을 들어보자. 이를 보고 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까지 생겼다. 사회적 문제로 자리한 우울증 등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도 대안을 없고, 낙인과 기피증상만 팽배하다.

백종우 경희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과장)는 "우울증은 일종에 정신병적 질환"이라며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개발돼 환자 스스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사회 치료나 재활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