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육부에 교사들 항의 폭발 “중요 사항, 공문으로는 보내지 않아”

박혜빈 기자 승인 2020.04.08 13:25 의견 0
교육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구체적인 사항을 알리지 않아 교사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일부 교사들에 따르면 교육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 아낸’ 게시물을 게재했다. 하지만 교사들에게 직접적인 공문을 보내기 전 블로그에만 내용을 올려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해당 게시물에는 익명의 교사들이 쓴 댓글이 수십 개 달려있다.

사진=교육부 공식블로그 캡처

교사 A씨는 “구체적인 사항을 공문도 아닌 블로그에 기재하고 기사로 알렸다. 모든 교사들이 알아서 찾아보고 개학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정책 소통을 위해 공문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응원 말고 지원을 해달라. 중요한 사항을 업무포탈이 아닌 블로그에서 봐야 하는가. 제발 공문으로 내용을 보내달라”고 지적했다. 교사 C씨 역시 “차라리 블로그를 보라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다른 교사의 메시지를 받고 나서야 내용을 확인했다. 글을 올리기 전에 교사들에게 미리 알려줘야 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사진=교육부 공식블로그 캡처

교사 D씨는 공무원임에도 제때 공문을 받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D씨는 “왜 모든 결정을 뉴스와 블로그, 유튜브에 먼저 띄워주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내면 학교에는 하루 뒤에 도착한다. 관리자 회의까지 거치면 교사의 귀에 들어오기까지 적어도 이틀이 걸린다”며 “우리도 공무원이다. 공무원을 빼놓고 자기들끼리만 논의한 사항을 알고 올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증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단위학교의 안정적인 원격수업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7일 원격수업 운영을 위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하고, 단위학교별 처리 원칙과 방법을 담은 원격수업 시 출결, 평가, 학교생활부 기재 지침을 마련해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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